집에 담을 쌓을 수 있다. 집에 담이나 울을 안 놓을 수 있다. 나도 모르게 생긴 담이나 울을 아무렇지 않게 헐어서 없앨 수 있다. 어떻게 살든 내 하루요 내 나날이다. 스스로 울타리에 갇힌 채 살아갈 수 있고, 이웃을 울타리에 가두려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 스스로 홀가분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 동무와 함께 서로 홀가분하게 살아갈 수 있다. 어느 쪽이 즐거운지는 스스로 생각할 노릇이다. 담과 울을 높이 쌓을 적에 걱정이 없다면 담과 울을 쌓아야 한다. 온갖 자격증과 경력과 은행계좌를 쌓아야 삶이 느긋하다고 여긴다면 이런 것을 몽땅 거머쥐어야 할 테지. 그러나 사랑과 꿈과 이야기와 노래가 흐르는 삶이 즐겁다고 여긴다면 나비처럼 가볍게 하늘을 날면 되겠지. 만화책 《사랑의 달걀》은 가볍고도 따사롭게 삶을 보여준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사랑하며, 스스로 가꾸는 삶이 될 때에, 도시에서건 시골에서건 스스로 아름다운 빛이 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이 만화 참 애틋하다. 4347.6.2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사랑의 달걀 1
마키무라 사토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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