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새잎 책읽기



  아이들과 면소재지 초등학교 놀이터로 마실을 간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학교나무를 가만히 살핀다. 초등학교와 맞붙은 유치원에서 자라는 가시나무를 들여다보다가 새로 돋는 줄기와 잎을 만난다. 그런데, 새로 돋는 줄기와 잎이 붉은 빛이네.


  후박나무는 새 줄기와 잎이 돋을 적에 짙은 귤빛이 감돈다고 할 만하다. 가시나무는 새 줄기와 잎이 처음에 이러한 빛깔로 돋는구나.


  가지치기를 가지런하게 한 가시나무인데, 유치원지기는 이 새잎을 어떻게 바라볼까 궁금하다. 이쁜 빛깔로 이쁜 잎과 줄기가 돋았으니 그대로 두려 할까. 아니면, 볼썽사납게 튀어나왔으니 가지런하게 가지치기를 할까.


  저마다 비죽비죽 돋으면서 하늘바라기를 하는 새잎이 싱그럽다. 4347.6.2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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