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밥
칠월을 코앞에 둔다. 한낮이 가까우면 꽤 덥다. 여름이니까 덥겠지. 아이들과 함게 먹을 밥을 차리느라 부엌에서 불을 켜고 끓이거나 익히거나 지지거나 하면 땀이 줄줄 흐른다. 오늘은 밥을 짓고 미역국을 끓이며 풀버무리와 이것저것 차리고 나서 찬물로 몸을 씻는다. 그야말로 덥구나. 더운 여름이로구나. 처마 밑 제비집은 이제 조용하고, 제비들은 날갯짓이 즐거워 훨훨 하늘을 가르는구나.
며칠만에 해가 난다. 이불을 내다 널자. 해바라기를 시키자. 서재도서관에 책을 옮겨 놓고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골짜기에 가 보아야겠다. 골짜기는 어떤 모습일까. 골짜기에는 물이 얼마나 흐를까. 골짜기에서 물놀이를 할는지 모르니 옷을 더 챙겨서 가야겠다. 4347.6.27.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