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 이 뽑는 날
아래쪽 앞니를 뽑는다. 하나는 며칠 앞서 뽑았고 다른 하나를 뽑는다. 흔들흔들 잘 흔들리는 앞니를 뽑는다. 실로 묶어서 뽕 뽑는다. 일곱 살 사름벼리는 씩씩하다. 이와 달리 나는 어릴 적에 그리 씩씩하지 않았다고 느낀다. 나는 이뽑기를 하도 무서워 해서 문고리에 실을 묶고는 갑자기 문을 쿵 닫으면서 뽑곤 했다. 사름벼리는 실로 묶고 어머니가 뽕 잡아당길 적에 잘 기다리면서 견디어 준다. 4347.6.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