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쓸고 닦자



  책 한 권으로 여밀 글을 쓰느라 꽤 여러 날 집안을 쓸지도 닦지도 못했다. 눈에 보이는 곳만 얼추 쓸고 머리카락을 치울 뿐이었다. 오늘 아침 드디어 글 하나를 마무리짓고는 즐겁게 아침을 차린 뒤 살며시 잠자리에 드러누워 허리를 펴면서 생각한다. 여러 날 청소를 못하고 아이들하고 제대로 안 어울리기도 했으니, 온 집안을 찬찬히 쓸고 닦은 뒤 아이들하고 놀아야겠구나.


  쓸고 쓸고 또 쓴다. 닦고 닦고 또 닦는다. 이불과 깔개를 마당에 내놓아 해바라기를 시킨다. 땀을 똑똑 흘리면서 자질구레한 것을 버리고, 방바닥과 온갖 곳을 닦는다. 걸레를 빨고 또 빨며 다시 빤다. 큰아이도 집안 치우기를 거든다.


  자, 오늘은 이만큼 하고 쉰 다음, 이튿날 또 할까? 차근차근 신나게 집안을 치우자. 땀 쪽 빼도록 치우고서 찬물로 몸을 씻고는 또 치우자. 4347.6.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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