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작은아이는 무릎에서 자고
큰아이는 어깨에 기대어 자며
한낮이 흐른다.
눈을 감고
한손으로 작은아이 머리를
살살 쓸어넘기다가
큰아이 무릎과 팔을 주무르다가
작은 공책을 집어
몇 글자 끄적인다.
오늘 하루 가운데
가장 사랑스러우며 아늑한
한때.
4347.6.19.나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