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 놀이 5 - 가볍고 빠르게



  일곱 살 사름벼리가 종이비행기를 접을 적에 처음에는 아버지 손을 빌어야 했다. 아버지는 처음에 잘 접어 주다가 아이한테 맡긴다. 아이가 잘 안 된다고 징징거려도 못 본 척했다. 아이가 스스로 길을 찾기를 바랐다. 아이는 참 오래도록 끙끙거렸다. 아이가 끙끙거리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무척 아팠다. 그러나, 우리는 시골집에서 살고, 이 아이가 유치원에 가지도 않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다. 한 시간만에 끝내야 한다든지 오늘 끝내야 하지 않다. 여러 날 걸려도 좋다. 한 달이 걸려도 된다. 아이가 스스로 종이비행기를 접을 수 있으면 된다. 그리고, 사름벼리는 끝내 종이비행기를 스스로 접는다. 꽤 오래 걸렸지만 스스로 알아냈다. 보고 또 보고 또 보면서, 접고 또 접으며 또 접은 끝에 드디어 혼자서 접은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마당에서 날리면 더 잘 날겠다고 생각하면서 날린다. 아버지더러 한쪽 끝에 서서 종이비행기를 받은 뒤 되날려 달라고 한다. 그래, 같이 날려 주지. 4347.6.25.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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