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꽃 책읽기


  유월에 가장 눈에 뜨이는 꽃이라면 아무래도 밤꽃이지 싶다. 크기로도 빛깔로도 냄새로도 밤꽃은 더없이 눈부시다. 밤꽃가루가 온 숲에 날린다. 밤꽃빛이 곱게 흐드러진다. 싱그러운 유월은 밤꽃과 함께 한결 푸르다.

  밤꽃이 피고 지면서 밤알이 맺겠지. 밤꽃이 흐드러지기에 벌과 나비는 좋은 먹이를 얻겠지. 밤알이 맺으면 숲짐승과 사람들은 맛난 밥을 누리겠지.

  자전거를 타고 이웃마을을 살몃살몃 돌아다니다가 밤꽃나무 앞에서 멈춘다. 벼리야, 보라야, 저 꽃이 밤꽃이야. 우리가 오독오독 깨물어서 맛있게 먹는 밤알로 거듭나는 꽃이야. 밤꽃이 피니 곧 치자꽃이 찾아오겠구나. 4347.6.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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