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 타로 님 그림책 《송아지의 봄》을 집안에 두니 아이가 곧잘 꺼내어 읽는다. 수수한 빛이 곱게 흐르는구나 생각하면서 고미 타로 님 그림책을 살피다가 《이럴 때 너라면?》이 새로 한국말로 나온 소식을 본다. 그리고, 2003년에 처음 나온 《송아지의 봄》은 판이 끊어졌다는 소식을 본다. 어느덧 열 해가 넘게 흘렀으니 옛 그림책은 판이 끊어질 수 있겠지. 이러면서 새 그림책이 태어날 수 있으면 반갑지. 어느 그림책이라 하더라도 그린이 숨결과 마음씨가 차근차근 깃들리라 본다. 그림책 《이럴 때 너라면?》은 갈래길 앞에 설 적에 어떻게 할는지 스스로 길을 찾으라고 이끄는데, 참말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즐거울까. 판이 끊어진 책을 헌책방을 살펴서 찾아내어 읽으라고 하면 즐거울까, 새로 나온 책을 새책방에서 손쉽게 장만해서 읽으라고 하면 즐거울까? 나는 내 이웃한테 어떤 책을 찾아서 읽으라고 말하면 즐거울까? 내 이웃은 고미 타로 그림책 가운데 어느 책을 찾아서 읽을 때에 즐거울까? 4347.6.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