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돌아가는 길


  이제 ‘치과 치료 나들이’를 마치고 고흥 시골집으로 돌아간다. 일산에서 여러 날 묵었고, 어제 인천으로 와서 큰아버지 댁에 들렀다. 큰아버지는 국과 밥을 차려 주었고, 큰아이는 똥을 시원하게 누고 즐겁게 먹는다. 작은아이도 똥을 시원하게 누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한결 느긋할 테지. 오늘은 모처럼 기차를 타고 돌아가기로 한다. 아이들이 시외버스에서 참 많이 시달렸기에, 오늘만큼은 천천히 기차로 가려 한다. 혼자 두 아이를 건사하며 돌아가는 길이기도 해서, 기차에서 두 아이를 재우거나 놀리기에 한결 수월하기도 하다. 아이들아, 큰아버지하고 조잘조잘 이야기꽃 피우니 재미있지? 너희가 마음속에서 말꽃을 더 피우면 피울수록 큰아버지하고 주고받을 수 있는 이야기는 더 늘어나리라 생각해. 우리 시골집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바람꽃과 풀노래와 구름빛을 가슴에 담으면서 놀자. 4347.6.20.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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