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43) -의 존재 5 : 그 사본의 존재


그들은 모두 너무 흥분한 상태라 그 사본의 존재를 잊어버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로렌스 R.스펜서/유리타 옮김-외계인 인터뷰》(아이커넥,2013) 258쪽


 그 사본의 존재를

→ 그 사본이 있는 줄

→ 그 사본이 있는지 없는지

→ 그 사본이 어디에 있는지

→ 그 사본을

 …



  있을 때에는 ‘있다’라 하고, 없을 때에는 ‘없다’라 합니다. 보기글에서 ‘있다’나 ‘없다’라는 낱말을 넣으면 토씨 ‘-의’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한국말을 올바르게 쓰는 자리라면 토씨 ‘-의’는 섣불리 나타나지 않습니다. 한국말을 올바로 못 쓰는 자리에는 으레 토씨 ‘-의’가 끼어들어요. 4347.6.19.나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그들은 모두 너무 들뜬 터라 그 사본이 있는 줄 잊어버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자말 “흥분(興奮)한 상태(狀態)라”는 “들뜬 터라”로 다듬습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흥분’을 “어떤 자극을 받아 감정이 북받쳐 일어남”으로 풀이하는데, ‘들뜨다’를 살피면 “마음이나 분위기가 가라앉지 아니하고 조금 흥분되다”로 풀이해요. 그러니까, 우리 한국말사전은 한국말을 쓰기보다 한자말을 쓰도록 부추기는 꼴입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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