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인터뷰 (로렌스 R. 스펜서) 아이커넥 펴냄, 2013.10.31.



  1947년에 미국 로스웰이라는 곳에 떨어졌다고 하는 UFO가 있다. 이때 이 유에프오에 탔던 외계인과 마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아 기록으로 남긴 간호장교가 있다고 한다. 간호장교는 아주 오랫동안 비밀문서를 아무한테도 드러내지 않고 지냈으나, 이녁이 들은 이야기를 ‘미국이라는 나라(정부)’만 생각하며 숨긴 채 죽어야 할는지, 아니면 ‘지구별 모든 숨결’을 생각하며 낱낱이 밝힌 뒤 새롭게 태어나야 할는지 망설였다고 한다. 《외계인 인터뷰》는 ‘도메인’이라는 별나라에서 지구별을 지켜보던 외계인이 1947년에 그만 우주선이 떨어지는 바람에 ‘사람과 만나’고 나서 ‘지구가 걸어온 길과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알려주는 이야기를 담는 책이다. 책이름은 ‘인터뷰’이지만 ‘인터뷰’라기보다 ‘이야기’이고, 어떤 이야기인가 하면 어두움에 갇힌 사람들한테 삶을 밝히는 실마리가 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미국 정부는 왜 이러한 이야기를 감추고서는 안 드러내려고 할까? 미국 정부뿐 아니라 모든 나라 모든 정부는 왜 이러한 이야기를 환히 밝히면서 나누려 하지 않을까? 바로, 권력 때문이다. 정부는 권력을 지키려고 ‘권력을 허물어 지식과 과학과 문화를 모두 새로 보여주는 이야기’를 꽁꽁 감추려 한다. 정부는 권력을 지키면서 사람들을 노예나 기계 부속품처럼 부려 쳇바퀴질에 허덕이도록 하려고 ‘죽은 지식과 정보’를 ‘죽은 교과서와 책과 신문과 방송과 영화’에 잔뜩 집어넣어 제도권 사회에서 길들이고 싶을 뿐이다. 살짝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어떻게 될까? 거짓 정부는 무너진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거짓 신문, 이른바 ㅈㅈㄷ뿐 아니라 ‘진보가 아니면서 진보 흉내를 내는 장삿속 신문’도 무너진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모든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모든 바보짓은 멈춘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모든 엉터리 경제가 무너지면서 아름다운 살림살이가 태어난다. 사람들이 눈을 뜨면 전쟁과 전쟁무기와 싸움과 경쟁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 아주 마땅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눈을 못 뜨도록 가로막으려고 모든 나라 모든 정부는 사람들 눈과 입과 귀를 막는다. 《외계인 인터뷰》는 아주 조그마한 실마리를 보여주면서 우리가 스스로 바뀌도록 도우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4347.6.16.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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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인터뷰
로렌스 R. 스펜서 엮음, 유리타 옮김 / 아이커넥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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