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눈부신 쪽그림 (2014.5.28.)



  나는 그림을 그릴 적에 마음에서 샘솟는 느낌을 그린다. 그리고, 내가 마음으로 이루고 싶은 이야기를 그린다. 스스로 이루고 싶은 이야기는 어느 때라도 그리고, 마음에서 샘솟는 느낌은 ‘내가 그리는 이 그림을 받을 꼭 한 사람’을 가만히 떠올리면서 천천히 그린다. 이 그림이건 저 그림이건 내 손으로 그리지만, 어느 모로 본다면 내 몸이 그리는 그림은 아니지 싶다. 가벼우면서 거침없이 그리고, 온 기운을 듬뿍 쏟아서 그린다. 이 그림을 받을 분들이 즐거워 할 모습보다 나 스스로 흐뭇해 할 모습을 헤아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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