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42) -의 : 불꽃의 승부


영광의 미래를 앞두고 뭘 그리 두려워 해? 너는 나와의 불꽃의 승부에서 이겼어

《후루야 미노루/강동욱 옮김-낮비 5》(대원씨아이,2010) 42쪽


 불꽃의 승부에서

→ 불꽃 승부에서

→ 불꽃 튀는 한판에서

→ 불꽃 같은 한판에서

→ 불꽃 튀게 겨루어서

→ 불꽃처럼 겨루어서

→ 불꽃 튀게 한판 붙어서

 …



  한자말 ‘승부’를 그대로 두어 “불꽃 승부”처럼 쓸 수 있어요. 이만큼 쓸 수 있어도 반갑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불꽃이 튄다”고 말하곤 해요. 서로 엎치락뒤치락 맞붙을 적에 이렇게 말합니다. 보기글은 “불꽃 튀게 겨룬다”처럼 손질할 수 있고, 한자말 ‘승부’를 아예 털면서 “불꽃 튀게 한판 붙어서”처럼 손질할 만합니다. 게다가 “불꽃의 승부” 앞에 ‘나와의’라 붙여요. ‘-의’가 잇달아 튀어나오는 말투입니다. 나와 벌이는 겨룸(승부)이고, 나와 겨루는 일입니다. 나와 한판 붙었으며, 나와 한판 불꽃 튀게 붙었어요. 4347.6.13.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빛나는 나날을 앞두고 뭘 그리 두려워 해? 너는 나와 불꽃 튀게 한판 붙어서 이겼어


한자말 ‘영광(榮光)’은 “빛나고 아름다운 영예”를 뜻합니다. “영광의 미래(未來)”는 “눈부신 앞날”이나 “빛나는 앞날”로 손봅니다. ‘승부(勝負)’는 일본사람이 ‘쇼부(しょうぶ)’라는 말로 아주 흔히 쓰는 한자말입니다. ‘겨루기’나 ‘한판 붙기’로 다듬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