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74.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2014.6.11.)


  샘터를 치우려고 가는 길에 재활용쓰레기를 들고 가기로 한다. 빈 페트병 담은 봉지는 가벼우니 아이들이 서로 들겠다고 한다. 이쯤 되는 심부름은 아주 즐거운 듯하다. 작은아이가 먼저 콩콩 앞서 달리고, 큰아이가 수세미 담은 플라스틱 바구니를 머리에 얹고는 천천히 뒤따른다. 막 모를 심은 논을 따라 걷는다. 바람은 상큼하고 풀내음과 물빛이 맑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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