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39] 동물원·식물원
들짐승을 몰아낸 자리에 도시와 동물원.
들풀을 쫓아낸 곳에 도시와 식물원.
들과 숲과 보금자리는 어디로?
동물원이 있어야 할 까닭은 없다고 느낍니다. 들짐승과 숲짐승과 바다짐승을 함부로 잡아들여 돈으로 사고팔면서 쇠창살 우리에 가두는 짓은 멈추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이와 함께 식물원이 있어야 할 까닭도 없다고 느낍니다. 들풀과 숲꽃과 나무를 왜 좁은 곳에 가두어 가지를 휘거나 꺾어야 할까요. 우리가 살아갈 곳은 들과 숲입니다. 사람은 들과 숲에서 모든 짐승과 벌레와 새와 풀과 꽃과 나무와 어우러지면서 함께 사랑을 피울 때에 아름답습니다. 도시를 세우더라도 들과 숲을 밀거나 없애거나 짓밟지 않아야 합니다. 4347.6.1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