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소라게 책읽기


  바닷가에서 소라게를 본다. 소라게는 얼른 제 집에 숨는다. 모래밭에 내려놓아도 한동안 꼼짝을 안 한다. 그러다가 살그마니 고개를 내밀고, 천천히 몸을 빼낸 뒤, 뒤집힌 몸을 얼른 바로세운다. 자, 몸을 바로세웠으니 이제 ‘사람 손길 없는’ 곳으로 가 볼까. 소라게를 쥐어 본 손끝에 파르르 하고 떨린 작은 숨결이 오래도록 남는다. 4347.6.1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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