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자
아침을 먹는데, 곁님이 묻는다. “오늘 비 온대요?” “아니. 구름만 많이 낄 듯해요. 왜? 자전거 타려고?” “아니, 바다에 가고 싶어서.” 그래서 아침 먹는 자리에서 오늘은 바다에 가기로 한다. 아이들 밥을 먹이고 빨래를 한 뒤 짐을 꾸린다. 모래밭에서 뒹굴거나 바닷물에 들어가면 옷을 갈아입혀야 할 테니, 옷 한 벌과 손닦개를 꾸리고, 마실물을 한 병 꾸린다. 가는 길에 우체국에 들를 생각으로 이웃한테 보낼 책을 꾸린다. 이웃한테 보낼 책이 제법 될 듯해서 오늘과 이튿날로 나누자고 생각한다. 자, 이럭저럭 짐을 꾸리니 어느덧 다 된 듯하다. 그러면, 신나게 면소재지까지 걸어갈까? 4347.6.9.달.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