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가 끝까지 들 테야
첫 바이올린을 장만한다. 튼튼한 가방을 받는다. 그래, 바이올린 같은 악기는 이런 가방에 담아서 안 다치게 잘 들고 다녀야 하는구나. 사름벼리는 등에 메는 이쁘장한 고양이 가방을 아버지한테 넘긴다. 등에 메는 가방이 무겁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등에 가방을 메고 바이올린 가방까지 들 수 없단다. 바이올린을 처음 만난 사름벼리는 다른 무엇보다 바이올린한테 마음이 꽂힌다. 졸립고 힘든 몸이지만, 우리가 어디까지 가든 끝까지 바이올린 가방은 사름벼리가 스스로 혼자 들겠다고 한다. 대견하고, 대단하며, 멋있다. 4347.6.7.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