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 바이올린 드디어 켠다



  어느 때에 사름벼리가 바이올린을 보았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곁님이 아이한테 보여준 동영상 때문인지 영화 때문인지 모르겠다. 다만, 사름벼리는 바이올린 소리를 즐겁게 들었고, 바이올린을 켜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이 꿈은 짙어졌다가 흐러졌다가 되풀이를 했고, 이제 이 꿈이 이루어질 만하구나 싶은 때를 만나 꿈을 이룬다. 일산에서 지내는 이모가 편 돗자리에 서서 바이올린을 켠다. 사름벼리는 사름벼리 스스로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듣는다. 제가 켜는 소리를 제가 듣고, 제가 켜는 소리에 따라 다시 활을 놀린다. 오직 아이 마음에 대고 켜는 바이올린 노래가 흐른다. 4347.6.7.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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