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51. 2014.6.5. 시외버스에서 책을


  몸이 너무 힘든 나머지 시외버스를 타기 싫다고 하는 큰아이를 살살 달랜다. 시외버스를 탄 뒤, 큰아이더러 아버지 무릎에 누우라고 말한다. 아이는 두 시간 반 즈음 누워서 논다. 고속도로 쉼터에서 가래떡구이를 사자고 해서 두 줌을 사니, 버스 걸상에 폭 기대어 가래떡을 뜯으면서 만화책을 편다. 가래떡을 다 먹은 뒤 만화책을 덮는다. “나 이제 그만 읽을래. 잘래.” 하고 말한 뒤 다시 아버지 무릎에 눕는데, 이때부터 고흥읍에 닿을 때까지 두 시간 동안 깨지 않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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