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틈바구니 나무
일산에서 택시를 타고 인천으로 간다. 고속도로는 여러 도시를 가로지른다. 창밖을 내다보니 공장이 줄짓는다. 아 온통 공장이네, 하고 생각하는데, 길이 막히고, 저쪽에 은행나무 한 그루가 내 눈으로 들어온다.
공장은 무엇이고, 나무는 무엇인가. 공장 사이에 있는 나무는 무엇이고, 나무가 우거진 곳에 있는 공장은 무엇인가. 나무 한 그루를 오래도록 바라본다. 또 보고 다시 본다. 푸르면서 파랗고, 맑으면서 고운 바람이 살살 분다. 이곳은 고속도로가 아닌 숲이로구나. 4347.6.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