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거를 하지 않는다



  2014년 6월 4일, 나와 곁님은 선거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남 고흥이 우리 살림집이요 주소지인데, 며칠 앞서부터 경기도 일산에 있다. 곁님 어버이가 사는 이곳에 네 식구가 와서 지낸다.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하고 어울려 논다.


  그리고, 전남 고흥에서 나온 정치 후보 가운데 우리 마음을 사로잡거나 끄는 분이 하나도 없다. 투표장에 가더라도 ‘무효(두 손 번쩍 드는, 포기)’ 표를 쓰고 나올밖에 없다고 느낀다.


  누군가는 말한다. ‘덜 나쁜 사람’을 고르면 된다고. 그런데, 덜 나쁜 사람이 없다. 모두 똑같이 ‘나쁜’ 분들만, 그러니까 전남도지사, 전남도교육감, 고흥군수, 고흥군의원, 전남도의원으로 나온 분들이 모두 똑같아만 보인다. 더 나아 보이는 사람도, 더 나빠 보이는 사람도 못 찾겠다.


  나는 선거를 안 하려는 마음은 없다. 선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좋은’ 분이 다음 정치 후보로 나올 수 있기를 기다린다. 4347.6.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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