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35] 잎망울잔치
보셔요
잎망울이 저마다 한껏 터지며
잔치를 해요
누구라도 봄나무 밑이나 둘레에 서서 한참 바라보면 싱그럽고 생생한 푸른 잎잔치를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봄나무 밑이나 둘레에 서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누리지 못합니다. 잎망울잔치를 누리고 싶은 사람은 봄나무 밑이나 둘레에 섭니다. 잎망울잔치를 마음에 담아 새로운 숨결을 터뜨리고 싶은 사람은 봄나무 밑이나 둘레로 걸어갑니다. 4347.6.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