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믿으시나요?”라 말하는
오늘 문득 하나를 깨닫는다. 그동안 참 궁금했구나 싶은 이야기인데, 길에서 사람을 붙잡고 “도를 믿으시나요?”라 말하며 붙잡는 사람들은,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우리가 ‘의식(생각하는 차원)이 무척 높다’고 말한다. 이런 말을 듣고 ‘내 의식이 그렇게 높은가?’ 하고 의심하면서 피식 웃고 지나치는 사람이 있는 한편, ‘그래, 내 의식은 높은지 몰라!’ 하고는 귀를 기울여 이야기를 들으려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무엇이 참일까?
참은 오직 하나이다. 참이란 무엇인가 하면, 우리는 모두가 ‘의식이 무척 높’다. 그래서, “도를 믿으시나요?”라고 묻는 사람이 길에서 어떤 사람을 붙잡고 묻더라도, 우리는 모든 사람이 의식이 무척 높기 때문에, “도를 믿으시나요?”라 묻는 사람이 하는 말은 다 옳다. 게다가, 이렇게 묻는 ‘기계나 노예나 부속품처럼 종교집단 똘마니’ 노릇을 하는 사람들까지 의식이 무척 높다. 생각해 보라. 의식이 무척 높은 어떤 사람이 더 높은 의식이 되도록 스스로 수행이나 훈련을 하려고 그렇게 길에서 “도를 믿으시나요?”라 물으면서 땀을 흘리기도 한다.
우리는 하나만 제대로 알고 볼 수 있으면 된다. 우리는 누구나 생각하는 틀이 무척 높다. 우리는 누구나 무척 슬기롭다. 똑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뇌 기능 가운데 10%도 안 쓴다’고 하는데, 이 말을 잘 알아들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아직 이녁 뇌 기능 가운데 10%조차 안 쓰면서 모든 일을 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100%로 뇌 기능을 다 쓰면 어떤 빛이 될까. 우리가 100%로 힘과 기운과 슬기를 쓰면서 살면, 우리 지구별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평화로울까. 지구에 아직 전쟁이 판치고 경쟁과 제도권과 극우주의와 독재와 자본주의와 막개발과 차별 따위가 넘치는 까닭은 참말 오직 하나이다. 우리들 모두 스스로 뇌 기능을 10%조차 안 쓰면서 쳇바퀴 구르기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믿어야 한다. 우리는 “도를 믿어”야 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믿으면서 “우리 길을 보고 가야” 한다. 종교집단에 바치는 제물이 아닌, 나를 사랑하는 길로 씩씩하게 슬기로우며 튼튼하게 나아가야 한다. 4347.6.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