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먹는 아이가 되도록

 


  풀 먹는 아이가 되도록 시골에서 산다. 그런데, 아이만 풀 먹는 아이가 될 수 없다. 어른도 풀 먹는 사람이 되어야 아이도 풀을 먹는 사람이다. 풀을 즐겁게 먹을 적에 즐겁게 온몸으로 스며들고, 온마음으로 젖어들어 내 몸은 오롯이 풀이 된다.


  그러면 나는 아이와 함께 왜 풀이 되고 싶은가? 왜냐하면, 풀은 푸르기 때문이다. 나는 늘 푸른 넋이요 숨결이면서, 앞으로도 즐겁게 푸른 빛과 바람이고 싶어서, 풀을 먹고 누릴 수 있는 시골에서 살려고 한다. 풀을 가꾸며 바라보는 시골에서 언제나 아이와 노래하고 싶다. 4347.6.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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