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란


  춤이란 기운이다. 글이란 기운이다. 노래란 기운이다. 삶이란 기운이다. 그러니 이러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라면 기운을 가만히 퍼뜨리면서 알린다. 몸을 비틀거나 아이돌이 방송에서 꾸미는 몸짓은 춤이 아니다. 춤은 빛으로 나아가며 터뜨리는 기운인 만큼, 눈으로만 쳐다볼 수 없고 머리로 지식을 못박아 무용사나 발레미학으로 밝히지 못한다. 예부터 누구나 학교도 책도 교사도 없이 춤을 춘다. 정 모르겠으면 아이들을 보라. 어느 누구도 아이한테 춤을 가르치지 않는데 아이들이 춤춘다. 그리고 어른들은 아이들 춤을 흉내내어 상업예술을 팔고 대학교를 연다. 어른들이 쓰는 글과 찍는 사진도 모두 아이들 것을 훔친다. 어른들 상업예술은 재미없기까지 하니 인문책은 얼마나 덧없는가. 아이들이 없으면 인문책을 쓸 수 없는데, 인문책 가운데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은 없다. 4347.6.1. 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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