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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소리
밤에 자꾸 펑펑 하는 소리가 난다. 강화섬에서 사흘째 있는데 아무래도 불꽃놀이로구나 싶다. 도시에서 맑은 시골로 놀러왔으니 드넓은 하늘과 바다에 대고 저렇게 놀 만하겠지. 생각해 보라. 별 보이지, 밤이 깜깜하지, 조용하지, 사람 없지, 얼마나 폭죽놀이에 어울리는가.
자는 아이들이 깨지는 않는다. 나는 아이들 곁에 누워 개구리 노래를 고즈넉하게 듣다가 살짝살짝 놀란다. 아마, 개구리 노래 조용히 듣는 도시 이웃도 있으리라. 철없기는 하지만, 한번 놀아 보고픈, 가슴에 시원한 소리 터뜨리고 싶은 그분들, 알맞게 노시고 별자리 놀이도 누리시기를. 4347.5.3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