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32] 찻삿

 


  시외버스를 탑니다. 고흥부터 서울까지 달리는 시외버스에 네 식구가 타니, 네 사람 몫 표를 끊습니다. 어른 두 장을 끊고 어린이 두 장을 끊습니다. 버스에 손님이 거의 없으면 버스 일꾼은 “아이 표는 안 끊어도 되는데.” 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버스에 손님이 있을는지 없을는지 우리가 알 길은 없습니다. 네 식구가 움직이면 표를 넉 장 끊으니 버스삯을 만만하지 않게 씁니다. 네 식구가 기차를 타면 기찻삯을 냅니다. 배를 탄다면 뱃삯을 치르고, 비행기를 탄다면 비행기삯을 뭅니다. 택시를 타면 택시삯을 내요. 자가용을 몰지 않기에 누군가 우리 식구를 실어 나릅니다. 누군가 우리 식구를 태워서 옮겨 주면 고맙다는 뜻으로 삯을 치릅니다. 찻삯 얼마를 들이면 어디이든 가뿐하게 나들이를 할 수 있습니다. 4347.5.28.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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