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김씨 표류기 : 초회 한정판 아웃박스 + 고급 디지팩 + 이미지보드
이해준 감독, 정재영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김씨표류기

2009



  죽고 싶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 죽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 지구별에 사람은 씨가 마를는지 모른다. 죽고 싶은 사람보다 살고 싶은 사람이 훨씬 많으리라 느낀다. 아니, 살아가는 사람은 모두 살고 싶은 마음 아닐까. 죽음을 앞둔 사람조차 더 살기를, 또는 다시 살기를, 또는 언제까지나 살기를 바라지 않을까.


  그러면, 왜 살까. 왜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왜 회사에 들어가서 일해야 할까. 회사에 들어가서 하는 일이란 무엇일까. 회사에 들어가서 돈을 벌면 무엇을 하지? 집을 사나? 자가용을 사나? 그러고 나서 멋진 짝꿍을 사귀나? 맛난 밥을 사다가 먹고, 커다란 텔레비전을 집안에 들인 뒤에 연속극이나 영화나 운동경기를 들여다보면 되나?


  돈을 벌려고 기나긴 나날에 걸쳐 학교를 다녀야 하는지 궁금하다. 돈을 벌 회사에 들어가려고 기나긴 나날에 걸쳐 학교와 학원에서 엄청나게 돈을 들이부어야 할는지 궁금하다. 아이들을 학교와 학원에 보낼 돈이 있다면, 이 돈으로 시골에서 땅을 장만하여 씨앗을 심고 숲을 돌보며 살면 될 노릇이라고 느낀다. 시골에서 농약도 비료도 없이, 아름답고 깨끗한 들과 숲을 가꾸며 살아가면, 몸과 마음을 살찌울 뿐 아니라, 식구들이 ‘정갈하고 좋은 밥’을 다 먹지 못할 테니, 이웃한테 팔아서 외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리라 느낀다. 아이 하나를 대학교까지 보내려면 몇 억 원이 든다는데, 이만 한 돈이면 땅을 넉넉하게 장만할 수 있다.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시골에서 흙을 만지면서 씨앗과 풀과 나무를 깨달을 수 있다면, 맑은 마음과 밝은 사랑으로 삶을 아름답게 지을 수 있다.


  살아가려 한다면 꼭 한 가지가 있어야 한다. 돈? 아니다. 돈이 있대서 살지 않는다. 아파트? 아니다. 아파트가 있대서 살지 않는다. 그럼 무엇인가? 졸업장? 아니다. 은행계좌? 아니다. 손전화? 아니다. 살아가려 한다면 오로지 하나, 사랑이 있어야 한다.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이 땅과 모든 숨결을 사랑할 수 있어야 비로소 살아간다. 4347.5.27.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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