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30] 웃보



  작은 일에도 으레 우는 아이가 있습니다. 울음이 많은 아이를 가리켜 ‘울보’라 합니다. 작은 일에도 으레 웃는 아이가 있습니다. 웃음이 많은 아이를 가리켜 곧잘 ‘웃보’라 합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찾아보면 ‘울보’는 실어도 ‘웃보’를 안 싣습니다. 우는 아이를 가리키는 이름은 한국말사전에 나오지만, 웃는 아이를 가리키는 이름은 한국말사전에 안 나옵니다. 예부터 누구나 흔히 웃으면서 살아가니 “잘 웃는 사람”을 가리키는 이름은 따로 없을까요. 누구나 웃으며 살아간다 하더라도 “잘 웃는 사람”을 가리키는 이름이 있을 만하지 않을까요. 아이와 살을 부비면서 놀면 아이는 끝없이 웃습니다. 웃고 또 웃으며 자꾸 웃습니다. 웃다가 눈물이 찔끔 나옵니다. 너무 웃은 탓에 힘들기까지 합니다. 우리는 서로 웃보가 되어 하루를 즐깁니다. 4347.5.25.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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