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말괄량이 삐삐 (6disc)
올레 헬봄 감독, 잉거 닐손 외 출연 / 엠앤브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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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삐삐

Pippi Longstocking, 1968



  아이들과 〈말괄량이 삐삐〉를 볼 적마다, 이 영화가 자그마치 쉰 해를 넘은 작품인 줄 깨달으며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쉰 해가 훨씬 더 묵은 영화이지만, 언제 보아도 새로우면서 새삼스럽다. 삐삐가 하늘을 나는 까닭은 삐삐 스스로 하늘을 날겠다고 생각할 뿐 아니라, 삐삐 스스로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알기 때문이다. 삐삐네 동무인 토미와 아네카는 ‘사람은 하늘을 못 날아’ 하고 생각하니까 하늘을 못 난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이 살아가는 스웨덴이라는 나라가 갑갑하거나 메마른 학교교육을 시키지 않는다. 삐삐는 억지스레 학교에 붙잡히지 않아도 된다. 삐삐가 학교에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도 교사는 차분하게 아이들을 마주한다. 한국 같은 나라에서 삐삐 같은 아홉 살짜리 아이가 신을 신고 책상에 발을 척 올리면 무어라 할까? 예전이라면 교사가 손찌검을 하며 거친 말을 일삼을 테지만, 오늘날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으리라 느낀다.


  언제나 즐겁게 노래하면서 살아가는 삐삐이다. 삐삐와 동무가 되는 아이들도 삐삐와 함께 노래를 하면서 논다. 놀 적에는 늘 노래가 뒤따른다. 아니, 노니까 노래를 부른다. 놀지 못하는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놀이를 빼앗긴 아이들은 대중노래나 유행노래에 매달리기만 한다. 삶을 빛내는 노래는 즐거운 놀이에서 태어나고, 즐겁게 놀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아름답게 사랑을 밝히는 길을 걷는다. 4347.5.25.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


나는 디브이디 넉 장 있는 상자로 장만했는데

디브이디 여섯 장짜리가 새로 나왔네.

여섯 장짜리와 넉 장짜리는 얼마나 다를는지 모르겠으나

둘은 똑같지 않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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