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아무것도 막지 않는다. 사진은 아무것도 부르지 않는다. 사진은 늘 그대로 드러낸다. 사진은 언제나 그대로 사진이다. 하늘은 그대로 하늘이고, 냇물은 그대로 냇물이며, 바람은 그대로 바람이다. 밥은 그대로 밥이며, 꽃은 그대로 꽃이다. 때때로 사람들은 꽃을 꽃이 아닌 듯이 사진으로 찍는다. 그러나 꽃은 언제나 꽃일 뿐, 다른 이야기를 집어넣어 사진으로 찍는들 달라지지 않는다. 다이앤 아버스는 사진기를 들어서 무엇을 찍었을까. 바로 다이앤 아버스가 바라본 온누리를 찍었겠지. 다이앤 아버스는 무엇을 바라보았을까. 바로 다이앤 아버스가 살아가는 터전을 바라보았겠지. 다이앤 아버스는 어떤 곳에서 살았을까. 바로 다이앤 아버스가 사랑하며 좋아하고 아끼는 곳이었겠지. 다이앤 아버스는 무엇을 사랑하거나 좋아하거나 아꼈을까. 바로 다이앤 아버스 마음속에서 곱게 샘솟는 빛이었겠지. 흐르는 삶을 가꾼다. 삶을 가꾸며 하루가 새롭게 흐른다. 흐르는 이야기를 붙잡는다. 붙잡은 이야기를 다시 내려놓아 씩씩하게 흐르도록 한다. 사진쟁이 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차근차근 헤아리는 도톰한 책이 살갑다. 4347.5.2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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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e Arbus: An Aperture Monograph: Fortieth-Anniversary Edition (Paperback, 40)
Diane Arbus / Distributed Art Pub Inc / 2012년 9월
58,120원 → 46,490원(20%할인) / 마일리지 2,33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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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Diane Arbus (Paperback)
Patricia Bosworth / Vintage Books USA / 2005년 10월
30,200원 → 24,760원(18%할인) / 마일리지 1,2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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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이앤 아버스- 금지된 세계에 매혹된 사진가
퍼트리샤 보스워스 지음, 김현경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2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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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5-24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품을 살피고 보니,
어째 한국 번역책은 영어로 된 책보다 만 원이나 더 비싸게 나왔댜....

후애(厚愛) 2014-05-2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책도 비싸지만 번역책도 비싼 책들이 있더라구요.^^;;;
교보문고 가면 영어책이 엄청 비쌉니다.ㅠㅠ

숲노래 2014-05-24 12:52   좋아요 0 | URL
네, 관세라든지 여러 가지 돈이 드니까요.
그런데, 그런 돈이 들어도 번역책이 더 비싸다면...
어딘가 잘못된 셈일 테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