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봄까지꽃 책읽기
한국에서 자라는 풀과 일본에서 자라는 풀은 이름이 같을 수 있고, 다를 수 있다. 한국사람은 한국말로 이름을 붙이고, 일본사람은 일본말로 이름을 붙인다. 학문을 하는 이들은 ‘먼저 학문이름을 올리’면 이러한 이름을 써야 한다고 밝히는데, 학문이름이 없더라도 나라와 겨레마다 예부터 쓰던 이름이 있다. 학문이름은 학문이름으로 두면서 먼먼 옛날부터 즐겁게 가리키던 이름을 쓰면 된다.
‘봄까지꽃’이라는 조그마한 봄풀이자 봄꽃이 있으나, 아직 ‘개풀알풀’이라는 이름이 많이 퍼졌다. 이러다 보니, ‘선개불알풀’이나 ‘큰개불알풀’까지 갈래를 뻗는다. ‘선-’이든 ‘큰-’이든 이름을 알맞게 가다듬어서 ‘선봄까지꽃’과 ‘큰봄까지꽃’으로 가리켜야 올바르리라 느낀다.
어른부터 이름을 제대로 깨우치고 살펴서, 아이들이 풀이름과 꽃이름을 똑똑히 바르게 헤아리면서 아끼고 사랑도록 이끌 수 있기를 빈다. 4347.5.2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