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거위 피튜니아는 다르게 살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다르게 살고 싶은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만 품다가, 어느 날 숲에서 책 하나를 만난다. 책이라, 이 책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책을 가만히 살피던 피튜니아는 책을 날갯죽지로 붙잡고는 ‘책 있는 거위’가 되기로 한다. 숲에서 어느 누구도 ‘책 있는 짐승’은 없으니까. ‘책 있는 거위’로 지내는 암거위 피튜니아는 틀림없이 남다르다 싶은 삶을 누린다. 그러나, 남다르다 싶은 삶일 뿐, 아름답거나 슬기롭거나 사랑스럽지는 않다. 왜냐하면, 피튜니아는 ‘다른 삶’ 한 가지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크게 아픈 일을 겪은 뒤, 피튜니아는 책을 내려놓는다. 책을 내려놓으면서 한 가지를 새롭게 깨닫는다. 이제껏 피튜니아는 ‘책 있는 거위’로만 지냈는데, 이래서는 다른 모습이 되더라도 즐겁거나 슬기롭거나 아름다운 모습이 되지 못한다고 깨닫는다. 바야흐로 피튜니아는 ‘책 읽는 거위’가 되는 길로 접어든다. 그러고 나중에는 ‘읽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겠지. 4347.5.2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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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
로저 뒤봐젱 지음, 서애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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