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1980년대에는 자연 시간에 닭과 병아리와 알 사이가 어떻게 얽히는지를 배우기도 했고, 학교에 사육장이 있어서 하루에 한 차례씩 닭똥 치우기를 하면서 암탉이 알을 낳고 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도시에서는 학교에 사육장을 두기도 했을 텐데, 시골에서는 으레 집집마다 닭과 병아리와 알을 보면서 아이들이 컸겠지. 굳이 학교에서 가르칠 일이 없고, 따로 지식으로 배울 일이 없다. 언제나 삶에서 느끼고 누리며 마주하니까. 2010년대를 지나 2020년대로 달리는 요즈음은 학교에서나 동네에서나 집에서나 닭과 병아리와 알을 볼 아이와 어른이 얼마나 될까. 닭이 낳은 알을 며칠쯤 품어야 병아리가 깨는 줄 아는 아이와 어른이 얼마나 있을까. 병아리가 무럭무럭 자라 닭이 되기까지 얼마나 되는가를 아는 사람은 몇이나 있으려나. 조금 더 깔끔하게 갈무리해서 보여주면 나았으리라 생각하는데, 그래도 이럭저럭 닭과 병아리와 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암탉, 엄마가 되다》는 여러모로 재미난 책이라고 느낀다. 4347.5.23.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암탉, 엄마가 되다- 개성 강한 닭들의 좌충우돌 생태 다큐멘터리
김혜형 지음, 김소희 그림 / 낮은산 / 2012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4년 05월 23일에 저장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