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길턱에 올라서며 걷기를 즐긴다. 땅바닥에서 고작 십 센티미터 솟은 길턱이지만,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지나가는 듯이 여긴다. 깔깔거리며 웃고, 온몸이 새처럼 가볍다. 널판 하나를 이곳에서 저곳으로 걸친 뒤 낭창낭창 걷는다. 그냥 보자면 그냥 노는구나 싶으나, 널판 하나를 벼랑과 벼랑 사이를 잇는 널다리로 삼곤 한다.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한참 신나게 놀면서 꿈을 꾼다. 새로운 이야기를 누리고 싶기에 논다. 새롭게 꿈꾸고 싶으니 아슬아슬한 이야기를 지으면서 논다. 토베 얀손 님이 지은 무민네 이야기는 아무렇지 않게 모험을 하지만, 가만히 살피면 거의 목숨을 내놓고 모험을 하는구나 싶다. 아마 무민네 식구는 아슬아슬하거나 목숨이 간당간당하고 여기지 않으리라. 삶을 즐길 뿐이고, 하루를 누릴 뿐이며, 서로 기쁘게 이야기를 지을 뿐이지 싶다. 4347.5.17.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무민의 외딴섬 여행
토베 얀손 글.그림, 이지영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4년 4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4년 05월 17일에 저장
절판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