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 굽는 헌책방지기



  헌책방지기가 호떡을 굽는다. 가을과 겨울과 봄에 호떡을 굽는다. 헌책방 앞에서 굽는 호떡은 솔솔 고소한 냄새를 피운다. 헌책방 앞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조그마한 가게에서 굽는 호떡을 한 점 두 점 먹는다.


  호떡 하나는 추운 바람을 이기도록 따순 숨결을 불어넣는다. 호떡 하나는 쌀쌀한 날씨에 즐겁게 나누는 웃음을 베푼다. 호떡 하나만 먹고 지나가더라도 헌책방은 늘 그곳에 있다. 헌책방 아닌 호떡집으로 여기더라도 헌책방은 언제나 이곳에서 조용히 기다린다. 따순 것으로 배를 채운 이들이 따순 이야기로 마음을 채울 수 있기를 기다린다. 4347.5.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헌책방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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