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딸기알 빨간 빛깔은



  들딸기꽃 빨간 빛깔은 무척 고우면서 소담스럽다. 빨간 빛깔 열매란 얼마나 먹음직스러운가 하고 새삼스레 생각한다. 발그스름한 복숭아알도 빛깔이 곱고, 짙붉다 못해 검붉기까지 한 오얏알은 또 얼마나 고운가.


  올해 핀 꽃을 헤아리니, 붓꽃은 지난해보다 이레 일찍 피었다. 딸기꽃도 훨씬 일찍 피었고, 딸기알은 지난해와 견주어 여드레쯤 먼저 먹는구나 싶다. 동백꽃 피는 때를 살피지는 않았으나, 후박꽃은 그러께와 견주면 무척 빨리 피었다.


  일찍부터 맛보는 딸기알이라면, 더 일찍 마지막 알을 먹는다는 뜻이 될까. 곱다시 새빨간 딸기알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올해에도 맛난 열매를 맺어 베풀어 주어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한다. 아이들아, 우리 들딸기알 신나게 먹자. 4347.5.14.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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