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소재지 놀이터에 가서 놀다가, 시소에 두 아이를 앉히고 맞은쪽에 앉아서 쿵쿵 떡방아를 찧다가 그만 큰아이 발이 살짝 밑에 깔린 듯하다. 큰아이가 우는 낯이 되면서 아프다고 한다. 쩔뚝쩔뚝거리기에 업는다. 두 아이를 태운 자전거 있는 데까지 천천히 걷는다. 작은아이는 수레에 타고 큰아이는 샛자전거에 오른다. 가게에 들러 몇 가지 과자를 산다. 큰아이를 물끄러미 지켜본다. 샛자전거에 앉아 발판을 잘 구르고, 가게에 닿아 이리저리 다니며 과자를 잘도 고른다. 쳇. 그랬군. 그러나 크게 다치지 않아 고맙고, 이내 나아 반갑다. 집까지 자전거를 달린다. 마을 어귀에서 큰아이가 내리겠다고 한다. 집으로 콩콩콩 달린다. 아까 발 아프다며. 작은아이는 수레에서 잠들었다. 작은아이를 살며시 안아 잠자리에 누인다. 큰아이를 불러 양말을 벗기고 발을 씻기며 발가락을 구석구석 비비며 살핀다. 그냥 놀랐을 뿐이로구나. 큰아이는 이제 발이 아프다는 말이 없다. 개구지게 잘 논다. 그래, 네 아버지는 너희와 살면서 ‘설마’ 하고 생각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자라는 너희를 바라보며 언제나 ‘아무렴’ 하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면소재지 초등학교 놀이터에서 노는 동안 시집 《혹시나》를 다 읽었다. 4347.5.1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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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함순례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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