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74. 2014.5.6.


  돼지고기튀김을 올리려면 불판에 기름을 둘러서 지져야 하나 생각하는데, 곁님이 문득 말한다. 튀긴 것을 또 튀기면 너무 기름지다고. 스탠냄비를 달구어 구워 보라고 덧붙인다. 그렇구나 하고 스탠냄비를 한참 달군다. 밥과 국을 끓이면서 스탠냄비를 달군 뒤 밥이 끓을 즈음 스탠냄비에 손가락을 살살 스쳐 본다. 제법 뜨겁구나 싶으면 언 돼지고기튀김을 올린다. 그러고는 뚜껑을 덮는다. 국이 끓어 간을 맞출 즈음 돼지고기튀김을 뒤집는다. 밥이 얼추 익어 섞을 즈음 한 번 더 뒤집는다. 국이 다 끓어 불을 끌 즈음 또 뒤집는다. 마당에 내려가 풀을 뜯은 뒤 새로 뒤집고, 풀을 다 헹구어 접시에 담아 밥상에 올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뒤집고 불을 끈다. 아이들을 불러 수저를 바르게 놓도록 하고는 국과 밥을 먼저 떠서 건넨다. 이제 가위로 알맞게 썰어 밥상에 올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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