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6] 펼침책



  펼치면 그림이 튀어나오는 책이 있습니다. 여느 책은 종이를 한 쪽씩 넘기면서 읽고, 펼칠 적에 그림이 튀어나오는 책은 좍 펼치는 그림을 두루 살피면서 읽습니다. 올록볼록 올망졸망 튀어나와 이루는 무늬와 빛을 읽습니다. 그러고 보면, 종이를 알맞게 자르고 두꺼운 판을 왼쪽과 오른쪽에 대어 붙인 뒤, 살짝 덮었다가 가만히 펼치는 놀이를 어릴 적에 곧잘 했습니다. 펼칠 적에 어떤 무늬와 모양이 생길까 하고 생각하면서 종이를 알맞게 자르거나 오리거나 붙입니다. 한국도 책을 묶은 발자취는 제법 깊지만, 여느 사람들이 두루 즐길 만한 책을 만들어 널리 읽는 발자취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흔히 ‘팝업북(pop-up book)’과 같은 영어를 쓰는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본다면, 펼치는 책이기에 ‘펼침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4347.5.8.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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