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64. 하늘타리 고샅길 달리기 (2014.5.5.)



  하늘타리 넝쿨이 돌울타리를 뒤덮는다. 돌울타리에 이렇게 넝쿨이 덮여야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다. 넝쿨은 뻗고 죽고 되풀이하면서 흙이 되고, 흙이 된 풀잎과 풀줄기는 돌울타리 구석구석으로 스민다. 잎이 뻗을 적에는 다른 풀과 나무처럼 푸른 숨결을 나누어 준다. 아이들은 푸른빛 가득한 고샅길을 저마다 신나게 달린다. 작은아이가 다섯 살을 넘어서면 누나와 살짝 나란히 달릴 수 있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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