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5] 쉬운 말 사전



  한글학회에서는 《쉬운 말 사전》을 펴냅니다. 사람들이 서로 쉽고 즐거우며 아름답게 말을 나누지 못한다고 여겨, 어려운 말을 털고 생각을 쉽게 나누자는 뜻을 담은 책입니다. 《쉬운 말 사전》은 책이름 그대로 말을 쉽게 쓰자는 생각을 드러냅니다. 굳이 어려운 말을 쓸 까닭이 없다고 속삭입니다. 어려운 말은 서로를 아끼거나 사랑하는 길과는 동떨어진다고 노래합니다. 쉽게 쓰는 말이 사랑스럽고, 쉽게 쓰는 말일 때에 아름다우며, 쉽게 쓰는 말로 삶을 빛낸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한국 사회에서 말을 쉽게 하거나 글을 쉽게 쓰는 사람이 퍽 드뭅니다. 다들 쉬운 말보다 어려운 말을 좋아합니다. 쉬운 말로 삶을 가꾸려 하지 않고, 어려운 말로 삶에 껍데기를 씌우려 합니다. 그런데, 이 책 《쉬운 말 사전》은 이름을 잘못 붙였지 싶어요. 쉬운 말이 우리 말이라는 생각은 맞는데, 사람들이 함부로 잘못 쓰는 말은 ‘어려운 말’이 아니에요. ‘한국말이 아닌 말’입니다. 그러니까, 《쉬운 말 사전》은 ‘외국말을 한국말로 옮기는 책’입니다.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제대로 깨치지 못한 채 엉뚱한 말을 쓰니, 한국말을 옳고 바르게 쓰자고 알려주는 책인 셈입니다. 4347.5.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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