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39. 2014.5.2. 아침 봄볕에 책



  아침볕이 드리운다. 늦게 잠들었으면 더 느긋하게 자고 일어나면 좋겠으나, 제비가 한창 부산하게 둥지를 오가는 일곱 시에 일어난다. 잠자는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살며시 만화책을 보기에, 정 보고 싶으면 이불을 털고 일어나 마당에서 밝은 볕을 쬐면서 보라고 얘기한다. 이불을 뒤집어쓰면서 보지 못하도록 이불을 모조리 들고 마당으로 가지고 나온다. 빨랫줄과 빨랫대에 이불을 몽땅 넌다. 아이는 마당에 놓은 걸상에 앉아 아침볕을 쬐면서 만화책을 읽는다. 손으로는 책을 쥐고 발로는 대나무 작대기를 들고 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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