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강아지가 똥을 눈다. 작은 고양이가 똥을 눈다. 작은 아이가 똥을 눈다. 날마다 모든 짐승이 똥을 눈다. 날마다 모든 새와 벌레와 사람이 똥을 눈다. 뭍에서도 바다에서도 저마다 똥을 눈다. 이 똥은 어디로 갈까. 이 똥은 어떤 거름이 되어 지구별을 살릴 수 있을까. 먼먼 옛날부터 얼마 앞서까지 똥은 아무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시골이 줄고 도시가 커지는 사이 똥은 자꾸 걱정거리가 된다. 도시에서는 똥을 어떻게 하나. 엄청나게 늘어나기만 하는 사람들이 누는 똥도 엄청나게 늘어나기만 하는데 이 똥은 모두 어디로 가나. 쓰레기가 되나, 하수처리를 하나, 어떻게 되나. 옛날 같으면 강아지나 고양이나 제비가 똥을 누더라도 흙마당이요 흙길이었으니 어디에 똥을 누더라도 흙에 깃들어 풀과 꽃과 나무가 기운을 북돋우는 거름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도시와 시골 모두 시멘트마당에 시멘트길로 바뀐다. 흙도랑마저 사라지고 시멘트도랑이 된다. 참말 이제 똥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낄 수 있을까. 그림책에 나오는 강아지똥 이야기를 마냥 아름답게만 헤아리면서 읽으면 그만일까. 고운 숨결이 깃든 이야기 《강아지똥》은 아이와 어른한테 어떤 빛이 될 수 있을까. 4347.5.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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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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