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반쪽 나 반쪽 - 수리 능력이 쑥쑥 크는 재밌는 그림책
차오쥔옌 글.그림, 유엔제이 옮김 / 거북이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83



함께 먹는 즐거움을 아이들과

― 너 반쪽 나 반쪽

 차오쥔옌 글·그림

 유엔제이 옮김

 거북이북스 펴냄, 2012.8.14.



  능금이 두 알 있으면 아이들은 서로 한 알을 먹겠다고 말합니다. 아직 어리니까요. 그런데, 능금을 아이들이 먹기 좋도록 반으로 가르고, 또 반으로 가르면, 아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묻습니다. “음, 그럼 아버지는?” 그러고는 또 물어요. “음, 그럼 어머니는?” 나는 일곱 살 큰아이한테 묻습니다. “아버지랑 어머니는 어떻게 할까?” 일곱 살 큰아이는 살짝 생각하더니 “서로 똑같이 나눠 먹자.” 하고 말해요.


  능금이 한 알만 있으면 네 조각으로 나눕니다. 우리 집은 네 식구이거든요. 초콜렛이 있으면 네 사람 몫으로 톡톡 쪼갭니다. 어른 둘에 아이 둘이라고 해서 어른이 더 먹지 못합니다. 거꾸로 아이가 더 먹지 못합니다. 모두 똑같이 나누어서 먹어요.


  조그마한 과자 조각이 남을 적에 으레 아이더러 먹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입으로 반을 깨물어 자른 뒤 손을 내밉니다. “자, 아버지 먹어요.” 또는 “자, 보라야, 너 먹어.” 하면서 동생한테 내밉니다. 네 살 동생은 일곱 살 누나가 예쁘게 나누어 주는 과자나 빵이나 밥을 으레 받아서 먹다 보니, 곧잘 누나한테도 아버지한테도 어머니한테도 조금씩 덜거나 나누어 주곤 합니다.



.. 새콤달콤 새빨간 사과 두 알. 어떻게 나누지? 너 하나, 나 하나. 사이좋게 냠냠 ..  (2∼3쪽)



  배고픈 아이는 얼른 무언가 먹고 싶습니다. 배고프니 배를 채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어버이 몫을 생각하면서 묻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왜 안 먹느냐고 물어요.


  배고픈 어른이 밥을 먹을 적에도 이와 똑같다고 느껴요. 아무리 배가 고프다 하더라도 어른으로서 혼자만 먹을 수 없습니다. 둘레에 있는 다른 사람을 생각합니다. 배고픈 아이가 있는지 살핍니다. 내 배가 고픈 만큼 내 이웃도 배가 고프리라 생각해요. 내 배가 고프니 내 동무도 배가 고프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 폭신폭신 동그란 케이크랑 보들보들 네모난 케이크. 어떻게 나누지? 넌 동그란 케이크를 먹고, 난 네모난 케이크를 먹을까? 아니, 아니야 … 멍멍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 어떻게 나누지? 너 반쪽, 나 반쪽 ..  (8∼9, 20∼21쪽)



  차오쥔옌 님이 빚은 그림책 《너 반쪽 나 반쪽》(거북이북스,2012)을 읽습니다. 그러께까지만 해도 일곱 살 큰아이는 이 그림책을 읽을 줄 몰라 내가 읽어 주어야 했습니다. 요즈막에는 일곱 살 큰아이가 혼자서 읽습니다. 함께 읽어도 좋아하지만, 글을 깨친 즐거움을 누리려고 혼자 신나게 읽기를 좋아합니다. 게다가 동생을 옆에 앉히고 읽어 주기를 즐겨요.


  네 살 동생은 누나 곁에서 누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림책을 함께 즐깁니다. 네 살 동생은 일곱 살 누나가 가르치는 말과 글을 하나하나 물려받습니다. 나와 곁님은 큰아이한테 ‘한 가지’ 사랑을 물려주면서 사는데, 큰아이는 ‘한 가지’ 사랑을 어버이 두 사람한테 돌려줄 뿐 아니라, 제 동생한테 물려줍니다. 능금은 갈라서 반쪽으로 나누어 먹는데, 사랑은 나누면 곱배기로 자라요. 아니, 두 곱뿐 아니라 세 곱이나 네 곱으로 자랍니다. 두 곱은 다시 두 곱이 되고 세 곱은 또 세 곱이 되어요.



.. 후드득 뚝뚝. 나눠 쓰니 비를 쫄딱 맞았네. 둘 다 흠뻑 젖었잖아. 우산은 같이 쓰는 게 좋겠어 ..  (26∼27쪽)



  이 나라 모든 어버이는 아이와 즐거움을 나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 모든 어버이는 이녁이 어릴 적에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면서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먼먼 옛날부터 사랑과 사랑으로 자란 아이요, 사랑과 사랑으로 키운 어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은 씩씩하게 자라서 사랑스러운 어른이 될 테고, 이 아이들은 어른이 된 뒤 새 아이들한테 사랑을 물려주면서 웃겠지요.


  함께 먹는 즐거움을 아이들과 나눌 때에 사랑이 싹틉니다. 함께 노는 즐거움을 아이들과 나눌 적에 꿈이 자랍니다. 함께 사는 즐거움을 아이들과 나눌 적에 이야기가 태어납니다. 사랑과 꿈과 이야기는 나누면 나눌수록 커집니다. 반쪽씩 갈라서 가지지 않아요. 사랑과 꿈과 이야기가 흐르는 삶은 날마다 새로우면서 아름답습니다. 4347.5.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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