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널판놀이 하지
어릴 적부터 아버지 곁에서 이것저것 짐을 들거나 나르며 놀았기 때문일까. 그러나 일곱 살쯤 되면 다른 아이들도 꽤 무겁다 싶은 짐을 잘 들거나 나를 만하리라 느낀다. 사름벼리는 마당에서 혼자 놀더라도 이것저것 놀이를 만든다. 집 오른켠에 둔 널판을 평상에 척 걸쳐서 낭창낭창 거니는 놀이를 즐긴다. 워낙 튼튼한 널이다 보니 아이가 널판에서 통통 뛰어도 휘거나 부러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언제나 문득문득 깨닫거나 깨치면서 날마다 새롭게 자라지 싶다. 4347.5.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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