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를 적에는
책을 고를 적에는 내 눈길이 닿아 마음으로 들어오는 책을 집어든다. 내 손길을 닿은 책 가운데 내 마음속으로 이야기 한 자락 들려주는 책을 펼친다. 내 마음길이 닿은 책을 가만히 쓰다듬으면서 이 책을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건사하며 즐기다가 아이한테 물려줄 만한지 생각한다. 먼저 내 눈에 뜨여야 하고, 다음으로 내 손이 닿아야 하며, 이윽고 내 마음으로 들어와서, 마침내 우리 아이한테 곱게 이을 수 있다 싶으면 기쁘게 주머니를 연다. 4347.4.3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