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에 분 책을 (사진책도서관 2014.4.2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한쪽에 빗물이 샌다. 그래서 그쪽에는 책꽂이를 두지 않았다. 그런데 빗물이 자꾸 넘쳐 만화책을 둔 책꽂이 바닥까지 스민다. 그동안 바닥에 고인 빗물만 닦고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는데, 오늘은 느낌이 무언가 다르다 싶어, 만화책을 꽂은 책꽂이 맨 아래쪽 책을 꺼낸다. 아, 책 바닥이 빗물에 젖어서 불었구나. 곰팡이까지 피었구나. 이 책들을 어쩌나. 다시 사서 갖추어야 하는가. 버릴 수도 다시 살 수도 없이 쓰라리다. 돈으로 다시 살 만하지 않은, 판이 끊어진 제법 묵은 만화책들이기 때문이다.

  볕이 나면 바깥에 두고 햇볕에 말려야지. 말리고 또 말린 뒤 곰팡이를 닦아야지. 그러고 나서 다시 말리고 더 말려서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해야지. 쓸쓸하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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